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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캐나다 노스밴쿠버 생활을 마치면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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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GE
댓글 0건 조회 839,450회 작성일 10-12-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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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인테넷을 해지합니다.
그리고 한국가면 IGE 홈피하고는 멀어질 듯 합니다.
아마 이게 IGE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1년 반동안의 시간...저희 아이들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처음 유학을 결정하고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지역 및 학교와 유학원 선택이였는데......
추천 받은 세 군 데 중에서 선택한 IGE.....서비스 마인드가 확실하고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회사였습니다.
한국 학생이 적은 웨스트 벤쿠버. 그리고 정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caulfeild.....최고의 선택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지난 주 부터 계속 farewell party입니다.
지난 주에 큰애는 6학년 남자 애들 모두 모여서 이번에 떠나는 한국 아이 2명을 위한 피자파티에 참석하였고 이번 주는 6학년 아이들끼리 노벤에 있는 레이저텍에서 번개 모임을 하고 놀다가 왔습니다.
둘째는 친했던 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서 4명의 친구와 돌아가면서 sleep over하느라 집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왜 꼭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냐면서 저한테 놔두고 혼자 가라고 하는군요.
오늘 수빈이 친구 어머니가 sleep over 후에 집에 데려다 주고 가시면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울 뻔 했습니다.
그리고 짐을 take over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가기 전까지 자기 집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만의 커뮤니티 문화가 철저해서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웨벤의 caulfeild 지역이지만 그들도 정이 쌓이면 이렇게 친구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마 처음으로 아이들이 이별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가면 학교 친구들 하고 노느라고 금방 잊어버리겠죠?

처음 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다양한 경험과 영어(말하기와 듣기)였는데 제가 정했던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한국에 있었으면 주 3~4일씩 영어학원/수학학원/논술학원 다니면서 학원과 집 생활을 반복하는 불쌍한 초딩 생활이였겠죠?
한국의 아파트촌에서 어떻게 이런 자연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요?
아파트 뒤에 있던 양재천에서 보았던 물과 풀들은 여기 바다와 공원의 아름드리 나무에 비하면 하우스 정원 수준일 듯 합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수업 후에 학교 뒷산에서 아이들과 뛰어놀면서 숲에서 비밀 장소를 만들면서 놀고, 벌레들을 매일 보면서 자연과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여름이면 집 앞 바닷가에서 게 잡고 수영하면서 한 평생 볼 바다를 여기서 다 본 거 같구요.
캐나다 아이들을 통해서 남에 대한 배려와 겸손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본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도 아마 잘 적응해 나가리라 봅니다.
특히 아이들이 친구 사귀는 걸 보면서 사회에 나가서 인간 관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매우 기뻤습니다.

영어, 그동안 너무 신경을 못 써줘서 항상 미안했습니다.
 반 애들 중 4~5명은 미국에서 살다오고 영어유치원 안 다닌 애가 우리 애 포함해서 2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슬슬 걱정이 되었지만 남들 영유 2년, 학원 2년 다닐 시간에 캐나다 1년 반이 휠씬 나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과감히 유학을 결정하였습니다.
파닉스만 떼고 여기 와서 어떻게 수업은 듣고 친구는 어떻게 사귈까? 어눌한 말로 애들한테 왕따 당하는 건 아닐까? 많은 걱정을 했지만 지금 보니 그건 기우였습니다. 역시 언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하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점은...
1. 저희 아이들 수준인 분들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저희 아이들 수준 : 유학오기전 6개월 동안 정상어학원만 다녔던게 전부고 파닉스 떼고 온 수준이였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느낀 점은 영어는 결국 무조건 스피킹과 리스닝이였습니다. 저의 경우 고등학교 때 성문 종합 영어 20번 이상, 박사과정까지 읽은 아티클만 몇 백개 될 것 같습니다. 리딩, 단어, 간단한 라이팅 어느 정도 자신있습니다. 그러나 스피킹과 리스닝은 책상에서 실력이 쌓이는 영역이 아니더군요.
대학입시 유학 오지 않아도 한국에서 입시 학원 다니면 고득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AT/GRE/GMAT 공부도 시험 볼 시기 되어서 바싹하면 많은 분들 고득점 받는 것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MBA 갔다 온 친구들을 보면 고득점 받고 top school 갔지만 말이 안되어서 팀 프로젝트 적극적으로 참여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제 아이들이 또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피킹과 리스닝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영어학자가 될 것도 아닌 아이들이 저런것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지도 의문이였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쓰는 고급 영어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거의 쓰지도 않는 저런 단어를 외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학교/학원 교육의 문제점으로 인해 영어공부에 허비해 버린 저의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제가 너무 비판적으로 쓴 것 같습니다...ㅎㅎㅎ...)
스피킹/리스닝 안되면 학원 가서도 대부분이 설명과 토론방식인 수업에 참여 못합니다.그래서 만약 실력이 안되면 6개월 ~ 1년 동안은 학원에 보내지 말고 튜터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튜터나 학원갈 시간에 아이들과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거라 생각합니다(학원 일주일에 2~3일 다니면서 친구랑 놀기 힘듭니다.물론 저희들도 마지막 5개월은 2일 동안 학원 보냈습니다) 처음 사귀는 아이들과 친해지게 해주려면 집으로 초대를 해보세요. 집에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는 정성도 필요합니다. 친구랑 많이 논 둘째가 첫째보다 결국 나중에 영어가 훨씬 자연스럽더군요. 얼마전에 스피킹과 리스닝의 감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화상영어를 신청해서 아이들이 영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아이들 끼리 하는 영어 말고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어른과 대화 나누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아이들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2. 돌아가야 한다면 국어/수학 제 학년 진도와 선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3부모님들이 결국 대학입시는 수학이라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추천합니다. 많이 듣는 두가지(엠ooo/수oo) 중에 하나를 택해서 강의를 PMP나 전자사전 등에 다운로드 받아서 캐나다에서 가지고 와서 엄마가 같이 보면서 진도를 나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수XX는 캐나다에서 플레이가 안됩니다). 영어학원에 수학학원까지 일주일에 4번학원을 다녀야 한다면 한국 학원에 치여 사는 아이들 모습을 여기서도 똑같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학원강사보다 인강 강사들이 더 나은것 같아서요.
  
여러가지로 도움주셨던 IGE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성공적인 유학생활 마치고 무사히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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