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주제 유학온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도"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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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2568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후기 이벤트가 진행되어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하다
오늘은 좀 무거운? 하지만, 꼭 한 번은 나누고 싶었던 주제로 써보려고 합니다.
#1
벤쿠버에 오시면 꼭 가는 여행지 중 한 곳이 시애틀이고,
그 중에서도 제 사심을 가득 담아 Pike Place 스타벅스 1호점에 들렀습니다~
아이는 스타벅스는 한국에도 100m마다 있는데 왜 줄 서서 스벅을 가야 하느냐 투덜댔고
저는 이곳은 너무 특별하다며 꽤 줄을 서서 들어섰는데
그곳에 마주한 첫 직원이 정말 기골이 장대하고 어깨가 떡 벌어진 트랜스젠더 였습니다.
정체성이 트랜스젠더 인지 알 수 없지만 꾸미고 있는 모양새와 말투와 손짓과 모든 행동들이
어느 정도 내성이 있다 느낀 저 조차 당혹스럽게 만드는 믹스앤매치였어서,
아이는 대번 나와서 "저 사람은 남자야 여자야?" 하고 물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한국을 떠나올 때 공중파에 등장한 '풍자'씨를 보고도 아이에게 들었던 질문이네요....
https://www.instagram.com/reel/DAPWRVcOdmJ/?igsh=MTc4MmM1YmI2Ng==
#2
아이가 1학년때 학교에 다녀와서
"엄마, 우리반에 누구는 엄마가 둘이래, 평생 아빠가 있었던 적이 없대"
저는 그 두 엄마를 모두 만나서 알고 있고 두 사람의 자녀가 각각 있었고
완전이 인종이 달랐기에 부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가족이었던 것이지요..
#3
캐나다에서는 어느 동네 건 서점에 가면
꽤 좋은 섹션에 이렇게 LGBTQ 책들이 비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 아이와 서점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섹션앞에서는 괜히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저만....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인지,
페이스북은 이미 2014년부터 계정을 만들 때 50개가 넘는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캐나다 전역을 다니다 보면 genderless 화장실은 이제 너무 쉽게 만날 수 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랜빌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에도 대표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 교장 선생님은 레즈비언부부라고 아이가 알려주었고
담임 선생님 중 한 분은 양성애자라고 학부모 친구가 알려준 일도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아이가 본인의 gender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부모가 이를 반대하면 법적으로 아이를 부모로 부터 격리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런 환경들이 어머님들께는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일부 이야기라 여기실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다양성을 인정해야지 라고 여기 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금만 크면 부모의 말보다는 또래집단에 이야기에 더 강력하게 반응하지요...
유학의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영어를 위한 것이지만,
저는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강했고 이곳에서 정말 크고 넓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부수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커져가는 변화되는 세상도 보았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아~ 그렇구나! 어머 신기하다! 이런 이야기 말고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 왜냐하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그 대답은 달라지겠지만
아이가 해외에 계속 거주할 예정이거나 언젠가 부모가 곁에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면
그 아이가 자랄 때 주변에서 또는 당사자로 만나게 될 상황이라는 생각도 꼭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라면,
한국에서 입법 예고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시고
이 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의견들에 대해서 찾아보시고
나, "엄마"는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생각을 정리해 놓으시고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들어내놓고" 함께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부모와 나누는 것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시는 것이 이 대화의 첫 목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가 이상하다 느끼는 것에 질문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가 캐나다라는 환경을 백분 활용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의 영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변화된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큰 길잡이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오랫만의 작성하는 후기인데 ㅎㅎㅎㅎㅎ
너무 딥다운 분위기로 글이 작성되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냥 너무 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주절주절 써 보았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reel/C0bndnGyV8J/?igsh=MTc4MmM1YmI2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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