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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G3에서 G4가 되기까지 1년 간의 남자 아이의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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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GE (14.♡.103.77)
댓글 0건 조회 1,662회 작성일 24-03-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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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원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2160 


안녕하세요? 유학 맘 & 대디 여러분.

밴쿠버에서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1년을 보내고 이제 2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는 G4 남자아이의 아빠입니다.

작년 두근거리는 맘으로 교육청 O.T를 시작으로 처음 학교를 등교하던 날, 매일 매일 어떻게 적응하나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학기 초기, 잠시 힘들었던 시간, 새 학년이 시작된 가을 학기 그리고 겨울방학까지 이렇게 1년이란 시간이 흘러왔네요.

지난 1년 동안의 우리 아이의 학교 적응기에 대해 간단히 써 보려고 합니다.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학교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아이마다 적응하는 모습이 다 다를 거예요. 혹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참고만 하세요.

그럼 저희 아들의 캐나다 1년 학교 적응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캐나다를 오기 전 저희 아들의 영어 실력은 SLP 어학원을 8개월 다녔습니다. 2학년 4월 영어 공부를 안 시키자니 불안한 마음에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캐나다 유학을 결정하고 10월부터 급하게 화상 영어 수업을 시작했죠. 그렇게 2달 화상 영어 수업을 하다가 캐나다에 왔으니, 영어라는 건 아는데, 이 영어라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백지상태에 점 하나 적어 캐나다에 왔다고 보시면 될 것에요. 그러다 보니 학기 초에는 하루하루가 걱정이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아무 말도 못 알아들으면서 처음 한~두 달은 신이 나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많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이 신기해 처음 몇 주, 몇 달은 재미있게 학교에 다닌다고들 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새로운 환경이 신기했는지 학교 숲에서 매일 노는 것이 즐겁다고 학교 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한 명 없는 낯설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잘 지내주는 것이 처음에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어디까지나 부모 생각) 1, 2, 3월 그리고 봄 방학까지 하루하루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아래는 작년 3월에 쓴 후기를 참고하시면 학기 초기의 적응기에 대해 더 잘 이해하실 거예요.

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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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학기가 시작되며 날씨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좋아지는 날씨만큼 아이의 학교 적응도 나날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고요. 비 오는 날도 줄어들고, 해가 길어지니, 아침에 일어나는 그것을 힘들어하던 아이가 일찍 등교해서 놀이터에서 놀아야 한다고 깨우지도 않았는데도 7시에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더라고요. ~ 이제 완전히 적응했구나! 방심하는 순간 아이의 힘든 시간이 찾아오더군요. 아이가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한 번쯤은 힘든 시간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여름 방학이 체 한 달도 남지 않은 6월 첫 주, 아이의 학교에서 G3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모든 예방접종 완료하였기에 예방접종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예방접종 전 보건당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 가서 맞을래, 학교에서 맞을래 하기에 무턱대고 그냥 학교에서 맞겠다 했죠. 전화를 끊고 나니 무슨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더군요. 한국에서 모든 예방접종을 다 하고 왔기에 학교 오피스에 전화해서 이야기했더니 당일 확인해서 이상 없으면 예방 접종하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접종 당일 아이에게 이야기했어요. 우리는 모든 예방접종을 한국에서 맞고 왔으니 혹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달라 하라고.

예방접종 당일, 아이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고, 아빠가 주사를 맞지 말라고 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예방접종을 놓으시는 분은 이미 사전에 아빠랑 통화해서 동의를 얻었다면서 아이의 이야기는 들어주지도 않고 주사를 놓았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울 아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이야기했는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잃어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방 접종 후 며칠간 몸까지 아프고 난 후 지금까지 적응하며 받은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터지면서 낯설고 생소한 일에는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여름 방학이 있어 어느 정도 회복은 되었지만, 9월 새 학기 시작 며칠 전부터 등교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기 시작하더군요. 영어가 완전치 못하니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없는 것에 대한 외로움,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할 말은 많은데 한국어만큼 능통치 못한 영어로 제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 서로 다른 정서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까지 6개월의 시간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 아이 앞에 놓이더라고요.

9월 새 학년 새 학기 시작 후 첫 1~2주 동안 긴장도 하고 살짝 불안해도 하더니 다행히 친구들의 생일파티와 자신의 생일파티 등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더군요.

이 부분도 아래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https://cafe.naver.com/canadauhakmoms/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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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며 아이는 차차 안정 단계에 접어들고 영어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정말 1년의 세월이 지나니 학교 수업도, 친구들과 지내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하고 싶은 말도 하며 사귀고 지내는 것도 그냥 일상이 되는 듯하네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에피소드만 이야기하고 글을 맺을게요.

크리스마스 전 아이의 학급에서 누군가의 시크릿 산타가 되어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한국 학부모의 특성상(다른 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울 아들의 상대방 친구를 위해 정성껏 카드도 쓰게 하고, 선물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사전에 파악해서 사서 예쁘게 포장까지 다 해서 선물 교환하는 날 아이의 품에 안겨 등교시켰지요. 울 아들도 어떤 선물을 받을까 잔뜩 기대하고 등교하였는데, 하교하는 아이의 모습이 풀이 죽어 있는 것이 썩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신은 시크릿 산타로부터 오렌지 맛 초콜릿만 하나 받아서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 그 부모 너무하다, 애들 기분 좋게 해주자는 차원에서 하는 이벤튼데 어떻게 저렇게 신경을 안 쓰냐며 저도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울 아들의 상대방은 예전부터 장난꾸러기로 악명이 높은 친구였다고 하더군요. 지난 학기까지 1년 동안 잉글랜드 다녀왔는데 이번 9월 학기에 돌아왔는데 다른 친구들이 사이에서 그가 돌아왔다고할 정도로 유명한 장난꾸러기였던 모양이더라고요. 속상한 아이의 맘을 달래고 그 친구는 장난꾸러기에다 평소 악명이 높은 친구이니 그냥 기분 풀라고 했죠. 그리고 겨울방학 후 어느 날, “엄마, 우리가 XXX를 오해한 것 같아. 오늘 XXX가 시크릿 산타를 할 때 자신의 용돈이 별로 없어서 초콜릿 밖에 살 수 없었대.”라고 하는데, ~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 하나하나 부모가 참견하는 한국이 아니라, 제 일은 스스로 하게끔 하는 캐나다 지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괜히 그 당시 아이의 부모님 너무하다면 욕까지 살짝 했는데, 미안해지더군요. 우리의 교육 방식이, 아이 양육 방식이 잘못된 건데 의례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언제부터 둘이 절친이 되었는지 오늘 하교하며 낼 금요일이니 학교 마치고 XXX 집에 플레이데이트 하러 갈 거라고 하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다 해주는 한국과 아이가 스스로 제 일을 해결하도록 지도하는 캐나다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아마 많은 아이가 뭣 모르고 적응하는 시간, 한두 번의 힘들 시간 그리고 캐나다에서 생활이 그냥 일상이 되는, 캐나다인이 되는 과정으로 적응해 가는 것 같아요.

1년의 세월이 지나고 2년 차에 접어들고 보면 아이의 유학 1년은 짧고, 2년은 긴 것 같아요. 1 6개월이 딱 맞을 듯. 1년은 다 처음이니깐 아이도 부모도 살짝 긴장하며 지내지만 2년 차는 반복되는 일들이다 보니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의 영어도 그냥 학교 왔다 갔다 하고 이런저런 클럽활동, 단체활동하며 맬 놀다 보면 더는 발전할 것 같지 않아요.

아무튼 우리 아이들 적응하며 힘든 시간 잘 견디고 있을 거니 부모님들은 늘 격려해주고 너무 공부에만 아이들 초점 맞추지 말고 캐나다에서 1~2년이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신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잘 서포트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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